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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의학칼럼]당뇨병 관리, 혈당 숫자만 보면 부족합니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6-08-06 오전 10:04:39  [ 조회수 : 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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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상혁 내분비내과 과장]


 

 당뇨병 진료를 하다 보면 혈당만 잘 맞추면 되는 것 아니냐고 묻는 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혈당 조절은 당뇨병 관리의 중심입니다. 하지만 당뇨병은 단순히 피 속의 당 수치가 높은 병이 아닙니다. 혈당이 오랫동안 높게 유지되면 작은 혈관과 신경이 서서히 손상되고, 그 결과 눈, 콩팥, , 심장과 뇌혈관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내분비내과에서 당뇨병을 볼 때는 오늘의 혈당 숫자뿐 아니라, 앞으로의 합병증 위험을 함께 봅니다.

 

 당뇨병 합병증이 무서운 이유는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당뇨병망막병증은 시력이 떨어지기 전까지 모를 수 있고, 당뇨병신장질환도 소변에 거품이 보이거나 몸이 붓기 전부터 진행될 수 있습니다. 당뇨병신경병증은 발이 저리거나 화끈거리는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반대로 감각이 둔해져 상처가 생겨도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증상이 생긴 뒤에야 검사하면 이미 치료가 더 어려운 단계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당뇨병 관리는 정기적인 합병증 검사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합니다. 눈은 안저검사나 망막 촬영으로 망막 상태를 확인하고, 콩팥은 혈액검사로 사구체여과율을 보고 소변검사로 미세한 알부민 배출을 확인합니다. 발과 신경은 감각 저하, 저림, 통증, 발의 상처나 변형을 살펴야 합니다. 이 검사는 불편해서 하는 검사가 아니라 불편해지기 전에 지키기 위한 검사입니다. 특히 2형 당뇨병은 진단되기 전부터 몇 년간 혈당이 높았을 가능성이 있어 처음 진단될 때부터 합병증 평가가 중요합니다.

 

 내분비내과의 역할은 혈당약을 처방하는 것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혈당, 혈압, 콜레스테롤, 체중, 지방간, 신장 기능, 심혈관 위험을 한 흐름으로 묶어 봅니다. 예를 들어 같은 당화혈색소 수치라도 젊고 합병증이 없는 분과, 이미 신장 기능이 떨어졌거나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분의 치료 목표와 약 선택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어떤 약은 혈당을 낮추는 효과뿐 아니라 체중, 심장, 콩팥 보호 측면까지 고려해 선택하기도 합니다. 이것이 당뇨병을 대사질환으로 보고 관리하는 내분비내과적 접근입니다.

 

 검사 결과를 해석하는 방식도 중요합니다. 단순히 정상입니다”, “조금 나쁩니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작년과 비교해 변화가 있는지, 혈당 조절과 혈압·지질 관리가 충분한지, 약을 바꿔야 할 신호는 없는지 함께 판단해야 합니다. 작은 변화라도 반복해서 누적되면 향후 치료 방향을 정하는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환자분이 할 수 있는 일도 분명합니다. 혈당 수첩이나 연속혈당측정 결과를 통해 자신의 혈당 패턴을 알고, 약을 임의로 중단하지 않으며, 정기적으로 눈·콩팥·신경 검사를 받는 것입니다. 식사와 운동은 단기간의 숙제가 아니라 합병증을 늦추는 치료의 일부입니다. 발을 매일 살피고, 상처가 잘 낫지 않거나 발 저림이 심해지면 가볍게 넘기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당뇨병 치료의 목표는 단지 검사지를 예쁘게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잘 보고, 잘 걷고, 신장 기능을 지키며, 심근경색과 뇌졸중을 예방해 일상을 오래 유지하는 것입니다. 혈당은 그 목표를 향해 가는 중요한 지표이지만, 전부는 아닙니다. 당뇨병을 진단받았다면 혈당이 얼마인가와 함께 내 눈, 콩팥, 신경은 안전한가를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합병증 검사는 겁을 주기 위한 검사가 아니라, 조용히 진행되는 변화를 일찍 찾아 삶을 지키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https://www.cctimes.kr/news/articleView.html?idxno=919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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